어제는 후학들의 문안이 예정되어 아침일찍 단장을 위해 이발소에 다녀왔다.

10여년이 지나서 보고싶기도 했는데 자주 방문하던 네명의 후학만이 참여했고, 2005년까지 강의가 끝난 후 헤어졌던 후학들은

종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서운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인과법이니 어쩌겠는가? 그래도 삶이 여유로운 후학들만이

스승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닷는 계기가 되었다.

직원들은 입산하여 표고버섯과 고사리 달래 두룹을 따오고 나서 표고사에 벌레침식을 막기 위한 작업만으로 일과를 종료했다.

오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밤부터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새벽녁에는 돌풍과 광풍이 불어닥쳐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머무는 사무실방엔 틈새가 많아 바람이 들락거리며 문짝이 요란하게 요동을 쳤다. 창문에 기대여 놓았던 액자가 넘어지

고 바람이 심하게 들어오는가 하면 바람소리가 폭격기 지나가는듯 요란스럽다.

아직은 큰 피해가 감지되지는 않았으나 날이 새면 어떤 상황일지 궁금하다.

그렇다거 칠흑같은 이 밤에 나가볼 수도 없어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