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작물에 풍족지 못하게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묘목이 시들시들해져 내일은 물주기를

해야 할 판이다. 대체로 매년마다 가뭄이 심할 때는 5월 중순부터 장마철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금년에도 그런 현상이 될지 의문이다.

야생단지에 물을 주지 않기 때문에 해마다 수백 그루에서 천그루 가까이 한해를 입는 일이

생기는데 금년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서당골단지에는 재작년부터 대형 스프링쿨러는 설치하여 고사는 면할 수 있으나 야생단지

만큼은 하늘의 뜻에 따라 풍년과 흉년이 교차하게 된다.

만약 지금부터 가뭄이 시작된다고 하면 약 45일간 강렬한 햇볕으로 인해 모든 식물이 갈증

에 시달리게 되는데 특히 열매에 공급될 수분부족으로 인해 몸살을 앓게 마련이다.

서당골에도 금년에 이식한 나무는 질소와 수분부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이는 쿨러

만 가동하면 해결되나 선곡단지에 3.900주나 묘목을 심었는데 잘 견디어 줄지 의문이다.

만약 야생단지에 고사를 막기 위해 물을 실어다 나르자면 많은 인력과 자금이 소요되기 때

문에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니 하늘만 바라볼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내일은 1톤덤프트럭 신차가 출고된다. 차값이 대폭 인상되어 1.700만원대이던것이 금년엔

2.162만원이나 된다. 현재 사용하는 차량은 차령이 만 5년이 되어 예비차량이 필요했고, 또

한 가을에 한대가지고는 참나무 벌목운반이 어려우므로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다.

일한 사람은 없어도 장비는 없어선 안된다.

금년의 소망은 체험이나 무사히 마치고 창업 10주년 공연행사가 잘 되어 많은 체험생들이

찾아와주기를 바랄 따름이다.

세상사람의 심리는 남을 믿기 보단 먼저 의심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대야농장의

자연친화영농정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려면 한 세대가 흘러가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창업주로서 이 정신을 견지하여 밀알이 되어줄 뿐 영화를 보기는 어렵

고, 후임자에 이르러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며, 3대째 후임자가 결실을 하게 되리라

는점에 있어 한점 의심치 않는다.

언제나 진실은 늦게 전달이 되기 마련이며 허식은 짧은 시간에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는 이치라 하겠다. 만약 내 당대에 세상에 널리 알려져 피부로 감동을 느낄 수 있

다면 이는 천행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