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일용직을 비롯하여 직원들 월급주는 날이다. 농장으로서는 일년 중에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일년간 땀흘려 농사지어 수확할 때나 돈 맛을 보는게 농사인데, 수확이 끝나고 조금씩 팔아서 모아놓았던

자금이 바닥나는 계절이 바로 이달이다.

받는 분들은 푼돈으로 시답지 않겠지만 농장입장에서는 뭉테기 돈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되어 간이

졸아붙는 느낌이다. 먹거리며 기타 농자재며 필요한 지출이 줄을 잇고 월급에 기름값에 도무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빡빡하게 지내야 하는 계절이다.

전기료며 자동차 보험이며 세금이며 의료보험이며 농촌이지만 소비지출이 장난이 아니다.

다음달까지 힘겹게 지내다 보면 7월 부터는 체험고객이라도 몰려올 것이니 숨통은 열릴 것이라 믿는다.

금년에는 10주년 기념공연까지 겹처서 이래저래 비축할 자금도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다.

쓰는 만큼 들어오려니 하지만 공연을 한다고 해서 당장 순익으로 전환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공연행사의 목적은 찾는 고객을 위한 배려이기 때문에 이익을 떠나서 문화를 접목시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후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금년에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면 내년에라도 그

댓가가 반드시 되돌아 오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조급히 서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궁하면 통하는 복이 있는 만큼 쓰면 쓰는 만큼 자금순환은 될 것이기에 블루베리로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상담손님이라도 많이 찾아줄 것이라 믿고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할 따름이다.

그래도 대야농장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사용해보신분들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시기 때문에 언제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공연이 성공하려면 앞으로 3년은 가야 된다고 보면 틀림없이 보상이 올 것이라 기대하며 어려운

시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궁여지책으로 살풀이를 대신하여 施德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