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날이다. 초순에는 체험배당제를 도입하여 체험생이 딴 열매 중에 30%씩 지급해주다가 하순경부터는 20%로 낮추게 됐다. 배당율이 많을땐 많은 분들이 대기상태로 줄을 잇다가 비율이 줄어들자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그래도 참여하는 분들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는데 어제 소나기가 쏟아졌고 오늘도 비 소식이 있어서인지 참여하는 분이 없는지라 내일부터는 체험을 원하는 분은 수용하되 일용직을 확대하여 정상적인 수확에 돌입할 계획이다.

어느정도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통업자를 통해 판매를 재개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효소는 예정대로 10톤을 담그고 가공용으로 최소한 20톤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잔량수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일당제로 인부를 고용할 경우는 열매를 알뜰히 따내지만 체험생들은 자기네 배당을 많이 받으려고 따기 어려운 나무는 포기하고 좋은 곳만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전체 수확량에 약 20%는 낙과로 이어지므로 실리적으로 보면 농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결과만으로 분석됐다.

서당골단지에도 무르익어서 처진 나뭇가지는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 새로 익어가는 열매만 따내므로 엄청난 낙과가 발생했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강건너 불구경하듯 욕심에 눈이 가려 농장주의 심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다. 아마도 절반정도는 낙과가 안타까워 알뜰히 따내는 분들도 있으므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전년도에 일당제로 참여했던 분들도 농장의 성격을 잘 이해는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많이 딸까 하는 마음에 욕심을 앞세우는 것을 보는 내 마음은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다.

고양이 버르정머리 나쁘게 하는 것은 부뚜막에 생선대가리 때문이라는 격언이 있듯, 운영주가 부덕하여 발생하는 일이니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는 않는다. 세상인심이 그렇다는 자조를 해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