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발효시켰던 8.000kg의 블루베리효소를 오늘부터 걸러내기 시작했고, 2~3일 후부터는 현미로 청주를 담가서 블루베리 식초를 발효시킬 예정이다. 식초는 약 6.000리틀 만들게 되고, 효소는 금년에 담근것만 걸러내면 약 5.000리틀 생산되어 장기간 숙성에 들어가게 된다.

와인맛차도 약 1.200리틀 담갔는데 앞으로 3년이 지나야 상품이 된다.

생과매출이 부진하여 냉동고에 장기간 보관하기도 그렇고 하여 일정량 가공하기로 했는데 가공하는데는 많은 자금이 재투자 돼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하늘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런일 저런일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손을 떼게 되면 누가 나를 대신해서 이런일을 하겠는가 싶은 생각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하루 한끼를 건너뛰면서까지 農神이 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원채 생산량이 많아서 전량 판매하기는 어차피 어려울것 같고 적절히 가공해서 장기간 숙성만 시킨다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는 예감으로 자꾸만 일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식품가공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하다는 업체를 드나들며 정보를 얻다보면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이를 망각하고 천년 만년 살것처럼 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일 하늘이 무너져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자는 그런 심리인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