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가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대지가 메말라 조금은 내리는게 농작물에 여러가지로 좋은 적기라 하겠다. 김반장님이 양묘장에 스프링쿨러를 돌려 물을 줬다고 하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내려주면 하늘이 일손을 돕는다.

황토방에서 발효된 효소는 어제로 정제가 끝났고, 오늘은 항아리 청소를 깨끗하게 마무리 지었으며 어제 새로 들여온 항아리를 닦아서 발효실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상담손님이 방문하여 오늘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했는데 오늘밤 부산에서 다시 상담차 세분이 내방하여 펜션방에서 일박하고 내일 아침에 상담하기로 했고, 서울에서도 세분이 우편상담으로 신청이 들어와 추석을 지나고부터는 상담손님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여사와 이여사가 연 4일간 난곡단지와 원곡단지에 뻗은 넝쿨을 걷어주기 작업을 했는데 아직 하루는 더해야 끝날것 같고, 선곡단지에도 이틀은 해야 아쉬운대로 정리가 될듯 싶다.

그리고 나면 곧바로 식초제조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인부들 세명을 고용하여 빨라도 2주는 해야 완료될 것으로 추정된다. 평생 처음해보는 일이 되어 아직 감이 잡히지 않으니 예상만 할 뿐이다.

오늘부터 새로운 발효실에 난방이 시작되어 온도를 30도로 세팅해 두었다. 밖이 추우니까 발효실에 들어가면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한참 일을 하다보면 땀이 날 지경이다. 한켠에서는 냉동기를 가동하고 한켠에서는 지하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한켠에서는 고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방금전부터 빗줄기가 강해졌다. 낙수물떨어지는 소리가 멜로디같고, cctv에 비치는 모습은 물줄기가 하늘에 닿은듯 하다.

내일은 인부들이 출근을 못한다고 한다. 추수계절이 되어 나락수확도 해야 하고 김장배추도 가꿔줘야 하며 아직 수확못한 호두도 따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차갑게 느껴진다. 한낮에는 그래도 20도를 오르내리지만 새벽엔 7~8도까지 내려가니 여름옷을 입고서는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카페 앞 마당엔 가로등이 외롭게 거리와 호수를 비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