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가는비가 그치지 않고 내린다. 우중이라서 야외작업은 쉬었고, 효소정제작업으로 일과를 마쳤다. 김반장님은 안채 보일러실에 문달기와 칸막이 공사를 했다.

비가와서 인부는 나오지 않았다. 내일도 비소식이 있어 제주도에서 귀농자 내외가 오기로 했는데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알길이 없다.

모레는 천제단에 올라 금년에 빚은 블루베리 과일주와 햇과일 몇가지 제물을 정성스럽게 올리려 한다.

11일부터는 토광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우선 정지작업부터 해놓고, 설계사무소에 연락하여 이실장더러 와인공장부지 경계를 정해놓고, 여백에다가 초가지붕의 토광을 건축할 계획이다. 주변환경도 신경써서 아름다운 화단조성과 더불어 텃밭도 일굴참이다.

인부들은 볏짚수거작업과 더불어 이영엮기와 용마루 엮는 작업을 돕게 할 예정이다. 늦어도 금년 12월 중순까지는 전 공사를 마무리 져야 한다.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장 친환경적인 숙성실을 만들어 소비자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막걸리 발효실에 들어가보니 뽀글 뽀글 끓는 소리가 멜로디처럼 귓전을 울린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어쩌다가 내가 농사지으러 들어와서는 별의 별것을 다 해본다.

내일은 오의원께서 내방하기로 했다. 양조허가 문제를 상의해보고 싶다. 지난번에 블루베리 막걸리 허가를 내보려고 했더니 막걸리는 순수한 전통식이라야만 가능하다고 하여 포기한 일이 있었는데 제주허가로 해야 할지 전통막걸리로 허가를 내야할지 아직 감이 잡히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