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담근 막걸리가 이제는 다된듯 하다. 오후에 맛을 보니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와는 영판 다른맛인데 신선하기도 하지만 알콜도수도 적절했다고 평가된다. 알콜 15%에 아름답게 피어오른 미생물 덩어리가 정감이 갔던 것이다.

쌀 20kg를 꼬두밥지어 누룩 2kg을 섞어서 항아리에 담고, 물은 80리틀을 부었고 블루베리 와인맛차를 약 3리틀가량 부어주고 온도를 섭씨 28도로 맞추어 주었더니 양질의 막걸리가 발효된 것이다.

내일이라도 걸러내야 하는데 어차피 식초를 담글 것이기 때문에 일손이 풀리는데로 걸러낼 예정이다. 내일은 즙 가공을 해야 하고, 모레는 볏짚걷어들이기 작업을 해야 하고, 월요일에는 식초전문가 안형식원장이 내방하기로 예약되어 그분이 다녀간 다음에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블루베리 즙 박스가 오후에 도착했다. 차윤득블루베리1000과 노인과 블루베리 포장박스인 것이다. 각각 2천개씩 주문했는데 일부만 가저왔고 나머지는 일요일 오전까지 납품하겠다고 한다.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 실습생은 오늘부로 실습을 마치고 귀가했다. 집사람과 김천시내까지 데려다 주고 학교에 들려 와인공장견학을 했는데, 실험용설비가 되어 oem으로 이용하기엔 너무도 시설이 미약하다는 평가였다.

토광공사는 오늘까지도 땅굴파기 작업이 부진하여 끝을 내지 못했다. 굴삭기 두대와 장비기사 두 사람이 하고 있는데도 능율이 생각같이 오르질 않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사토를 파내기 시작했는데 25톤트럭으로 약 4대분량이 되는것 같았다. 마사토 25톤트럭으로 4대분량이면 약 50만원은 줘야 하니 장비기사 두 사람일당과 장비기름대는 채운것 같다.

내일 오전까지 마사토 파내기 작업을 마무리 하고 오후부터는 지하에 물이 나오므로 영구적인 배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하루만에 끝이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할일은 태산같은데 모두가 돈 들여야 하는 일이 되어 흥이 나질 않는다. 21일부터는 이영엮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인데 며칠이나 해야할지는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요즘세상에 이영을 엮는 사람이 없어서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에서 귀농한 김씨 내외는 뒷채 발효실을 살림집으로 수리하기 위해 부부가 연일 수고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춥기 전에 수리가 완료돼야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아직은 예측이 어렵다.

남들은 평생에 집한채 짓기도 힘이 든다는데 나는 해마다 집을 짓고 있으니 이것도 무슨 팔자인지 모르겠다. 전통한옥구조에 이제는 초가집구조로 땅굴속에 집을 짓고 있으니 앞으로는 공중에다가 집을 짓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을지? 하여간 나이를 망각하고 무리할 만큼 일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