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착잡하여 어수선했던 하루였지 않나 싶다. 석축에 필요한 돌맹이가 부족할것 같아 개울에 돌을 주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양이 턱없이 부족할것 같아 시간낭비가 된다고 판단되어 재작년에 산밑에 야적해두었던 돌맹리를 수거하려다가 포크레인으로 전화선을 건드려 긴급출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늘 하루일과도 안되는 양이었지만 결국 많은 시간을 빼앗겨 마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노인과 블루베리' 신제품 파우치가 오늘 도착하여 내일 가공하기 위해 김반장님이 준비를 마쳤고, 장씨는 여전히 이엉엮기를 했고 부인들은 오전엔 전지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4년생묘목 100그루 주문이 와서 양묘장에 올라가 하산시켜 다듬기 작업을 했다.

제주도에서 귀농차 입주했던 김씨내외는 내일 귀향하겠다며 오늘 이삿짐을 모두 챙겼다. 대야농장과 컨셉이 맞지 않아 롱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일찌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일찍 정리하는게 좋은 일이나 제주도에서 이삿짐을 싣고 왔다가 얼마 있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마음아팠지만 빠른 결단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넉넉지는 않지만 이사비용을 조금 지급해주라고 일렀다.

'노인과 블루베리'는 어쩌면 대량매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유통업자와 조율중인데 많은 양보를 해서라도 다시 불을 붙여봐야 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내일 아침에는 돌맹이 수거작업을 마무리 하고 토광파놓은 자리에 일부지점이 붕괴되어 이를 복구하는 작업과 상담예약도 있고 해서 어영부영 일과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인부들은 오늘과 같은 일을 지속하게 된다.

식초발효가 아주 잘 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나중에 담근 막걸리도 발효가 잘 이뤄지고 있어 11월 4일쯤 이양주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