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믐에 단비가 내리니 반갑다. 마침 저녁 일 마칠시간쯤 돼서 내려주니 업무엔 지장이 없었다. 토광공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것 저것 준비하고 치우는데도 끝이 없다. 하나 해결하고 나면 다른곳에 일이 생기고 하기를 여러차례 계속되고 있다.

여름까지만 해도 토광굴착공사현장이 야적장처럼 천연거름 발효장으로 이용됐지만 앞으로는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모두 치워야 하므로 약 100톤에 가까운 발효거름을 오후부터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인부동원만 여의하다면 모두 자루에 담아서 보관했다가 시비했으면 하는데 사람의 손을 구하기가 어려우니 당분간 5톤트럭에 실어다가 한가로운 곳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소식이 있어 비설걷이부터 시작했다. 일광소독시키던 항아리도 모두 들여놓았고, 천연거름을 발효시켜 액비를 만들기 위해 블루베리 가공하고 나온 찌꺼기를 20톤짜리 대형 물탱크에 모두 담았다.

혼자서 장비를 이용하여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일을 마치긴 했는데 오른쪽 옆구리가 시끈거리는게 잠자고 나면 결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는 힘든일이 겁난다. 밤이면 다리에 쥐가 나서 낑낑대고 단잠을 설치기 일쑤며 오른쪽 어깨가 아파서 팔을 처들지 못하니 웃옷을 입을때면 불구자행세를 하는 형편이다.

작년에 차량사고로 다친 허리가 많이 아팠었는데 지난번에 제주도서 방문했던 김정규씨가 지압을 해주어 많이 편해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마음대로 엎드리고 일어서기가 자유롭지 못하니 천근만근이나 하는 몸둥이 하나를 가지고 연일 씨름을 하는 편이다.

내일은 일기만 여의하다면 지난 여름에 만든 퇴비를 모두 옮겨놓을 작정이다. 그리고 나서 토광공사현장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하고 나서 토광석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광공사에 시멘트를 한점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깊이가 자그마치 4m나 되는지라 여러분들의 의견에 따라 시멘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나서 내장으로 황토멀칭을 하고 시멘트 냄새를 없애기 위해 EM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자연석으로 쌓는 일이 되어 메지에 시멘트를 조금씩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축공사가 끝나면 바닥에는 잔돌을 약 125톤(5트럭분)을 사다가 약 50cm정도로 두텁게 깔아 놓을 생각이다. 습기만 차지 않도록 하면 최적의 천연지하저장실이 완성되는 것이다. 장씨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이엉엮기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10일정도는 더 해야 끝나지 않겠나 짐작된다.

요즘엔 하두 바빠서 사진찍을 여가가 없다. 작업현장을 하나씩 영상에 담아둬야 훗날 자료가 되겠는데...

오늘 소주고리(소주 증유기)가 도착했다. 아직 시간이 없어 실험을 못하였으나 다음주 중에 시험가동을 해볼 예정이다. 막걸리나 블루베리 술로 증유를 하면 어떤 맛이 탄생할지 결과는 미지수다.

현재 발효중인 식초는 현재까지는 아주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