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김천생명과학고 학생 두명이 실습차2주간 다녀갔는데 공휴일을 빼면 꼭 열흘이었다. 오늘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실습교육비를 보내왔다. 학원강사료정도 되는 모양이다. 숙식비용은 별도로 나오고 교육비도 받았는데 하루에 15만원꼴이나 되어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중이다. 가장 보람있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궁해도 공돈같이 들어온 것을 없는셈치고 값지게 쓰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연말연시도 되고 설도 다가오니 이웃마을 노인들에게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나눔할까? 아직 결정은 못했다.

어제까지로 토광공사에 투입된 인부는 모두 종료했고, 오늘은 아침부터 나 혼자서 진입로에 돌쌓기 작업을 했다. 어제는 석공이 조수를 데리고 와서 돌쌓기 하는데 장비기사를 대주고 했는데도 오늘 내가 홀로 한나절 쌓은 것보다 훨씬 부진했다고 평가된다.

예쁘게 쌓으려고 석공을 불렀는데 이사람들 처삼촌벌초하듯 내가 혼자서 포크레인을 쌓은것보다 모양새가 나질 않아 일당을 지불하고도 찜찜했다.

전문의식을 가지고 남의 일을 해야 하는데 도통 전문성이 없이 그저 입만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가엽게 생각된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성공할지? 나름 생각들이 있겠지만 아무렇게나 돈만 벌려고 한다면 다시는 찾아줄 사람이 없을텐데...

일을 시키는 내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7년전에 늙은 석공(김정석씨)이 자꾸만 생각나는건 왜일까? 그분은 올해 77세지만 정말로 양심적으로 일을 했다고 생각된다. 올해도 그분을 부르려고 했는데 일이 바쁘다고 오질 않아서 젊은이를 부른 것인데 아주 잘못된 일이 되고 말았다.

어제 석공이 쌓은 돌맹이는 어쩌면 뜯어내고 내가 다시 손을 봐야 할지로 모른다. 현재로서는 시간이 없으니 그대로 뒀다가 시간이 나면 헐어버릴 생각이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업을 일찍 마치고 들어왔는데 마음은 현장에 나가 있으니 편치 않다.

오늘 부인 두명이 출근하여 막걸리를 걸러내어 블루베리 식초단지에 골고루 담았다. 내일은 꼬두밥지어 다시 막걸리를 담글 계획이며 지난 추석때 블루베리로 담근 블루베리 맛차도 이번주내로 걸러내야 한다.

김반장님은 내일 고장난 파쇄기 수리하러 군위까지 싣고 다녀올 예정이다. 파쇄기 수리가 끝나면 전지한 블루베리나무가지를 모두 분쇄하여 거름으로 사용하게 된다. 눈이 오더라도 인부 두어명 동원하여 작업을 하고 서당골단지만이라도 올 겨울에 천연발효시킨 퇴비를 골고루 줄 예정이다.

나는 비가 멎고 어느정도 입산에 지장만 없으면 고운 자갈을 실어내려 토광바닥에 깔아야 한다. 그리고 석가래 나무도 준비해야 하는데 눈이라도 내리면 차량진입이 어려워 공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목재소에서 기둥나무를 구입하려 했더니 예산보다 훨씬 오버되어 못하고 말았다. 지금은 철재빔으로 도리 석가래 기둥을 대체해볼까 알아보는 중인데 이역시 예산이 부족하여 아무래도 산에서 나무를 베어내리는 방안을 궁리중에 있다. 산에 올라가면 아름드리 통나무들이 강풍에 쓰러져 나뒹구는 것이 부지기수인데 이것만 일부 걷어들여도 충분하겠지만 하산시키는 일이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산판용 운반차량이라도 있다면 별문제 아니지만 5톤덤프트럭으로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