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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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12-31 21:15 조회820회 댓글0건본문
귀농해서 제일 힘들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고달픈 계사년이 오늘로 마지막이다. 임진년에 전 직원을 내보내고 김반장님과 나랑 늙은이 둘이서 할일을 거의 다 해가면서 버텨왔다.
매출도 사상처음으로 제로행진이었고, 그 덕분에 가공처리하느라 연속되는 과중한 업무에 골병이 들정도였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전신이 쑤시고 아파서 하는 수 없이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는데 내가 나가도와주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당분간은 진통제에 의지해야 할 판이다.
축사를 어제까지 모두 철거했는데 오늘은 자재정리도 해야 하고, 장작정리도 해야겠기에 인부 세사람을 고용하기로 해서 포크레인으로 무거운 짐을 옮겨주어야 한다.
날씨가 추우니까 모자를 푹 뒤짚어쓰고 일을 하다보니 어제는 포크레인 이빨에 이마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큰일날번했지만 다행히 이마에 骨이 강해서 구멍은 나지 않았지만 밤새 통증이 올 정도였다.
올해가 나에게 역마삼재운이었는데, 哭馬(통곡하는 역마)운이 되어 그런지 정말로 힘든 한해를 살아야 했다. 갑오년이라고 해서 달라질건 없겠지만 그래도 모종의 大賞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대야농장이 생긴이래 획기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겠나 하는 희망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갈 것이다.
하여간 오기로 두 노인이 이큰 농장을 이끌고 왔다. 내일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만 죽지 않으면 된다는 신념으로 하루 하루를 고달프게 살다보니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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