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김반장님 지휘아래 인부 세분이서 토광내부공사를 마쳤다. 이엉으로 벽을 완전히 둘렀는데 마치 인디언 치마두른듯 보기가 좋다.

앞으로도 전기배선해야 하고 틈새막음작업과 자갈깔기 등이 남았지만 급히 서둘일은 아니다. 시간봐가면서 천천히 해도 된다.

어제 돌담쌓기작업은 끝냈고 오늘부터 정지작업에 돌입했는데 포크레인 수리하느라 한나절 허송했고, 내일은 부지런히 서둘러야 모레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그마치 1.000평이 넘는 면적이기 때문에 생각같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한삽 두삽 퍼내다 보면 일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내일 오후부터 모레오전까지 눈이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우천시엔 부득이 휴무에 들어간다. 어서 정지작업을 마치고 포크레인 한대는 난곡단지로 올려가야 한다. 장독대며 동굴입구보수 등 장비가 해야할 일들이 수두룩하다.

치과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도통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앞으로 오래살것 같으면 지금이라도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일찍 죽기를 각오한 이상 건강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오늘만 잘 살면 된다. 내일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팔다리 허리가 부서질듯 아파도 일터에 나가면 아픈걸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영농삼매에 빠져드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일것이다. 어언 72살이나 먹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아둥바둥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