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진데다가 간간이 불어오는 찬바람이 가슴속을 파고들어  추위를 실감한다. 새벽녘 먼동이 트면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는데 손끝이 따갑게 시렵다.

오늘 김반장님은 토광에 바람구멍 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출입구에 기둥을 세워 출입문을 달도록 설계해야 한다. 나는 배수공사에 필요한 돌맹이를 실어다 놓고 여차하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장비한대를 입산시켜 배치해 두어야 한다.

산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덤프트럭 운행이 어렵지만 포크레인으로 제설하고 길을 다듬으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에 참나무 몇개를 베어서 와인항아리에 오크향이 배어나오도록 설비를 해야 하고 표고버섯재배도 해야 하므로 날씨가 풀리면 참나무를 약 30그루는 베어내야 할지 모른다. 참나무는 잡목이 되어 허가를 받지 않고도 몇십그루는 베어낼 수 있다.

산에서 하는 일은 인력으로는 힘들어서 어렵고 모두가 장비작업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참나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이달 중에 베지 않으면 안된다. 2월에 들어서면 나무에 물기가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오크향을 이용한다던지 표고버섯재배용으로 불합격이다.

천마에도 참나무로 종균배양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역시도 이달 중에 벤 것만이 최상의 배양목이 되는 것이다. 금년에 여차하면 천마도 약간 심어서 건강식품으로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6년전에 천마를 캐서 담가놓은 술이 하나도 손도대지 않고 숙성실에 잘 보관되고 있는데 이쯤되면 약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두통환자나 당뇨병 심장병 피부병 무좀 등이 있는 분들의 요청이 있으면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