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와인통에 참나무를 판자로 만들어 1년정도 담가두면 오크향이 배어나와 맛좋은 와인이 된다. 일찌기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어제 김반장님과 장씨가 참나무를 22토막 베어놓아서 오늘 식전에 올라가 실어내렸다. 제재소에 가서 판자로 만들어와야 하는데 내일과 모레는 바빠서 갈 사이가 없고 글피쯤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막걸리가 1주일만에 잘 익어서 맛이 좋다. 내일쯤 걸러내야 하는데 부인들이 추운날에는 일하기 싫다고 하여 모레 거르기로 했다.

오늘도 항아리가 16개 새로 들어왔다. 막걸리 담그기는 이달까지로 끝마칠 생각이다. 3개월이 지나야 식초발효가 다 되므로 이달까지로 마감하게 되면 4월 하순경에 숙성실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타임을 맞추기 위해서다.

산에 있는 묘목을 약 1만본 정도는 앞마당 광장으로 옮겨다 관리할 계획으로 어제부터 언땅을 파서 정지작업을 하는데 매우 비능율적이지만 노느니 힘들더라도 조금씩 일거리를 줄여나가야 한다. 앞으로 땅고르기를 하고 마사토를 퍼다가 고루 펴려면 며칠이 걸릴지 예측이 없다.

토광작업은 출입구에 문틀과 샷시를 장착하고 바닥에 마사를 깔면 완성된다. 2월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짬이 나면 묘목을 미리 하산시킬 생각이고 2월이 되면 우드칩제작에 들어가게 되고, 블루베리 찌꺼기와 쌀뜨물 및 효소짠 건더기 등을 혼합하여 충분히 발효를 시키면 액비가 되는데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발효를 시켜야 한다.

천연퇴비도 수십트럭 만들어 놓았지만 아직 시비를 못하고 있다. 해동이 되면 엄청나게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액비를 만들어 생칩을 바로 주고나서 발효액비를 흠씬 살포하면 인건비가 많이 절약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정작업도 해야 하고 시비도 해야 하며 액비도 살포해야 하고 식초도 걸러내어 숙성실로 모두 옮겨야 하는 것들이 정신없이 밀려있는 실정이다. 굵직 굵직한 일거리만 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 어떻게 다 처리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물론 인부만 많이 동원시키면 어렵지 않겠지만 인력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니 골아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