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익을 남기겠다고 욕심을 부렸다면 당연히 재앙이 되겠지만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자니 원가가 많이 들어 고가로 파는 것은 욕심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질을 보지 않고 양만을 가지고 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어느한쪽이 분명한 욕심쟁이일 것이다.

요즘 건강식품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매출이 없자 어느 업자는 종전의 가격대비 55%를 인하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너무도 황당한 행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하여간 세상은 요지경속이 되어 자기것은 소중하고 남의것은 하찮게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다는게 한심스러운 일이다.

사업이든 영농이든 생산원가에 미찌고 출하하는 것은 장기적이 될 수 없고 일시적으로 극약처방은 될지 몰라도 그래가지고는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원칙을 세웠다면 끝까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싸게 팔아서 망하느니 차라리 팔지못해 망하는게 정신은 세류에 물들지 않을 것이니 어느것이 소중한지는 각자 인생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잘잘못은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오늘 김반장님은 와인통에 넣을 오크판자를 대패로 곱게 밀어서 미세먼지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건조시키고 있다. 어느정도 마르면 와인항아리에 두개씩 넣어서 1년간 숙성을 시키면 와인에서 참나무 특유의 향이 배어나오게 된다.

내일부터는 토광출입문에 문틀을 세우고 샷시로 문을 달 예정이다. 여차하면 천연소재로 싸리문을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단 바람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가장 좋은 재질로는 문창호지가 아닐까 한다.

내가 머무는 방이 창호지로 발랐는데 유리는 냉을 안으로 끌어들이지만 창호지는 방안에 온기를 내보내지 않고 밖에 찬 공기를 끌어들이지 않으므로 가장 친환경 보온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숙성창고라 할지라도 문창호지를 발라서 관리만 잘 한다면 도리어 이색적일 수 있고 친환경에 걸맞는 수단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내일은 나홀로 입산하여 난곡단지 통행로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다. 하루정도면 완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레는 대전에서 손님이 내방하므로 입산작업은 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