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소식이 오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는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오전에 김반장님은 양묘장에 쓸 자재구입차 김천에 나갔고, 종헌이는 인사도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입산하여 유치원생 체험장에 묘목을 심기위해 땅고르기를 마치고 내려왔는데 점심먹고는 고운 마사토를 10여트럭 추가로 깔아야 한다.

이제는 땅이 거의 녹았고, 햇볕드는 곳에는 뽀송뽀송해서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어 일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내가 혼자 일을 해도 장비를 사용할 경우는 하루에 10만원 상당의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에 김반장님과 단 둘이서 일을 해도 수백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내일부터는 남자인부와 부인 등 3명을 동원해서 춘계영농에 임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할 경우는 추가인원을 동원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천연발효한 거름을 시비하려면 인건비만 자그마치 2천만원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수확기까지 상당히 힘든 나날이 될 전망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하여간 봄 소식이 다가와서 기분은 좋다. 야생단지만 올라가 일을 하면 세상만사 태평이다. 잠시라도 쉴틈없이 바쁘게 뛰어야 하는데 체력이 받쳐줄런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