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농후계구도를 그려보고자 백방으로 노력했고 많은 분들의 참여도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실망스럽다는 결론에 도달한것 같다.

20대를 제1순위로 하고, 30대를 제2순위로 하며 40대를 제3순위로 정하여 대야농장의 자연친화영농 정신을 물려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3년간의 영농수업을 마치고 나면 1인당 12.000평의 농장을 무상으로 증여하겠다고 언론매체와 세미나도 갖어봤다.

3년간 개발이 완료되면 4억 8천만원의 재산가치가 되는 농장인 것이다. 개발된 농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전액 후계자의 몫이 되므로 명실공히 농장주가 되는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단 조건이라면 근면성실해야 하고, 양심적이며 진실해야 하고, 협동정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는 것이며, 농장을 증여받은 다음에 최소한 10년이상 대를 이을 수 있도록 이탈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30만평의 거대한 땅에 아직 개발하지 못한 부분도 많은지라 참여하는 시점부터 차근차근 개발에 착수하여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 숙식은 무료로 제공해주고 담배값과 공공요금도 농장에서 지급해주겠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의견은 3년까지만 영농수업을 받고 농장을 증여받으면 남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게 마음에 걸린다는 분도 있었고, 지금당장 참여하면 농장을 증여받을 수 없느냐? 는 분들도 있었으며, 내년부터 수익이 발생할 농장을 주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

또, 어떤이는 3년간 죽도록 일하다가 성실치 못하다거나 진실치 못하다고 증여도 하지 않고 내 쫒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됐으며, 어떤이는 3년간 일해주고 부적격하다고 판단될 때는 영농수업기간 시공간적으로 손해본 것을 보상해주느냐? 는 의견도 제기됐다.

내가 평생 열심히 노력해서 마련한 농장이다. 이런 재산을 영농에 뜻있는 분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해주겠다는데 이런 재산을 받기 위해 자기희생은 손톱만치라도 보지 않겠다는 심리가 의심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억 원대의 농장을 수익이 나올때까지 개발하는데 필요한 숙식을 포함해서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는데도 불구하고 참여했다가 어떤 불이익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먼저 하는 분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된다.

그런분들은 자동차 타고 다니다가 차사고로 죽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걸어서 다니는지? 아니면 식당에 들어가 밥사먹었다가 식중독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나 해서 굶고 다니는지? 세상엔 별의 별 함정이 다 있다. 5.16군사혁명도 실패하면 사형당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나 목숨을 걸고 혁명에 성공하므로 수십년간 영화를 누렸던 역사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업에 투자했다가 망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부터 했다면 하다못해 담배가게나 구멍가게인들 할 사람이 있겠는가?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모두가 성공하는것도 아닌데 아이가 아파서 죽으면 어떡하나 싶어 자녀도 못낳을 그런분들인지 의심스럽다. 비유를 하자면 수도없이 많은 경우의수가 있다.

그러니까 고시공부하다가 실패하면 인생손해보는게 두려워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역설도 존재한다. 그만큼 빈틈없고 희생없이 살아온 분들...지금쯤 얼마나 성공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나의 마음을 무조건 자기욕심과 역량에 견주려 하니 선의가 악의로 왜곡될 소지도 있는지라 금년부터는 다른 대안을 모색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