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봄날씨더니 경칩날 아침에는 겨울이 돌아온것 같다. 날씨가 추워서 오늘은 전면 영농업무를 쉬기로 했다. 하늘의 일이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농장에는 그만큼 연료비며 전기료 등 지출이 대폭 늘어나고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아주 추운 겨울철 같으면 당연하게 여기지만 농번기에는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하게 되므로 반갑지 않은 일이다.

오전에 서울의 마케팅업자와 통화하기로 예약이 되어 오후에나 입산하여 어제하던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 해동이 되니까 곳곳에 토사 및 돌맹이가 무너져 내린것이 있어 전 단지를 한바퀴 돌면서 통행로 정비도 해야 하고 할일이 수두룩하다.

유치원생 체험장은 부지런히 하면 오늘로 마칠 수 있고, 원곡단지 입구 초막뒤편으로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물이 흘러내려 도로가 유실되는지라 근본적인 보수를 하기로 했다. 하루정도면 완성될 예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농장을 후계자에게 위임하기 전까지 매출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이 내 인생의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전체 수확량으로 보면 연간 약 20 억원이 넘는 물량의 생산이 되는 것에 비해 근래 2년 연속 매출이 부진하여 가공처리하느라 많은 재투자가 이뤄지게 되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소비자 직거래 확대방안을 꾸준히 도모하게 되면 언젠가는 전량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지친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은 오는게 아니고 창조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잊지 않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따뜻한 봄이 온다. 오늘같이 봄이 왔다가 다시 추워지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니 내일이면 다시 따뜻해진다는 보장이 있으므로 구태어 두터운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이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