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도 아니고 입산작업을 방해할 만큼 찔끔찔끔 내리고 있다. 실내작업은 무방하지만 야외작업은 능율만 저하시킬 뿐이다. 당연히 봄비는 내려야 하지만 비같은 비가 와야 하는데 옷깃만 적실 정도로 내리고 있다. 내일까지 비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어서 날이 반짝 들어야 항아리 일광소독도 시키고 주변정리를 할 수가 있다.

입산작업이 시급한지라 김반장님이 인부들 인솔해서 일찌감치 올라갔다. 나도 나가봐야 하는데 아침먹고 나가려고 대기중이다. 어제 건조시킨 블루베리도 꺼내서 진공포장을 해야 하는데 습도가 많아서 오늘과 내일까지 넘겨야 할지 모른다. 바짝 마른 건조물이라 습도가 높으면 습기를 빨아들여 눅진해지기 때문에 일기와 상당한 연관이 있다.

어제도 우천으로 입산작업을 쉬게 되어 김반장님이 시장에 나가 표고버섯종균을 사다가 참나무에 심었다. 나는 내일까지 부지런히 작업을 해야 완성된 식초거르기를 대충 마무리 짓고 아직 덜 익은 7독은 이달말경이나 돼야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효실에는 섭씨 30도를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한달에 기름값이 꼭 100만원씩 나가므로 하루라도 빨리 발효가 돼야 그만큼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항아리를 반드시 일광소독을 시켜서 숙성실로 옮겨야 한다. 자칫하면 항아리에 곰팡이가 펼 우려가 있지만 일광소독만 잘 시키면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