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그치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다. 땅속깊이 젖어들어 한동안 가뭄걱정은 면하게 됐지만 세월호 침몰현장에서는 애가 타겠다는 생각에 깊은 잠에서 깨어나 뉴스를 보며 잠시 묵념에 잠겼다.

오늘까지 비가 내리고 나면 모레쯤은 야생단지에 온갖 산나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날 것으로 보인다. 김반장님은 오늘 낮에 우중이지만 산나물 채취를 하겠다고 한다. 고사리며 취나물이며 작년 겨울에 인부를 동원해서 잡초를 제거해 주어 산나물 성장환경을 최상으로 도와줘서 그런지 무척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있는것 같다.

천지에 깔려있는 참쑥과 약쑥 및 개똥쑥을 뜯어다가 발효시키면 그 맛과 향이 극에 달할 정도로 많은 분들의 찬사를 받을 만큼 인기절정이다. 올해 시간이 허용되면 쑥 효소를 만들고 발효분말도 만들어 건강식품 개발을 연구해볼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일손이 달려 예측이 어렵다.

산 두룹도 부지기수로 널려있는데 어느것은 꺾지못해 벌써 우산대만큼 자라버렸고, 숲속에 숨어서 자라는 두룹은 5월 중순경까지 맛과 향을 자랑한다. 숲속에서 자라는 두룹은 유난히 향이 짙고 부드러워 인기가 있다. 우리식구가 먹고도 남는 양이 되어 회원님들 중에 부지런한 분들이 있으면 채취하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때를 맞추기가 어려운것 같다. 그렇다고 일손도 부족한데 우리가 채취해서 나눠드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산양삼은 새싻이 무척많이 자라나고 있는데 싻이 나올때는 삼뿌리가 허해져서 약용으로는 가치가 떨어지므로 성장이 멈추는 8월 중순경이라야 여물기 때문에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