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는 어린이라고는 눈을 뜨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늙은이들만 우글거린다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어린이날인 오늘 김반장 내외분은 내일 석가탄일을 맞이하려고 절에갔고, 인부들만 나와서 분갈이를 했는데 대구에서 60대 할머니들이 산나물 뜯으러 내방하여 악마동산과 소공원동산에서 쑥과 취나물을 뜯고 하산하여 서당골단지에서 질경이를 캐고는 블루베리를 몇 상자 구매하여 돌아갔다.

그저께밤에 서울에서 이선생이 건강요양차 친구와 두분이서 팔각정에 짐을 풀었다. 나랑 동갑내기인 두 노인은 아이들같이 산책도 하면서 즐겁게 일과를 보내고 있다.

나는 아침에 인부수송해서 작업지휘를 하고 분갈이할 묘목을 하산시키고 오후엔 대구에서 상담차 손님이 와서 퇴근시간에 맞춰 업무를 마치고 인부귀가를 도왔다.

4월말일에 담근 효소를 저어줘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까지 이틀에 걸쳐서 시도했지만 시간이 없어 완성을 못했다. 내일은 기상과 동시에 발효실 업무를 마치고 낮에는 분갈이한 묘목에 물주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묘목배치할 곳에 마사토를 깔고 정지작업을 모레까지 끝내줘야 한다.

김반장 내외가 모레 도착하면 8일부터는 다시 분갈이 작업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오늘 어린이날이 무색할 정도로 이웃마을에서도 어린이는 구경을 못했다. 전부 허리꼬부러진 노인들만 어슬렁거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