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오늘은 낮기온이 34도나 되는 한여름의 폭염이다. 아직 5월이 하루 남았는데 귀농해서 5월중에 이렇게 뜨거운 날씨는 처음경험한다.

밭에 물을 주고 돌아서면 흙먼지가 날릴 정도다. 한해에 내성이 강한 잡초들도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 성장장애는 물론이오, 고개조차 들지 못할 지경인데 사람인들 어떻겠는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물관리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다.

서당골단지에 관수시설을 철수한지 꼭 5년차가 됐는데 해마다 백여그루씩 고사하는 과수를 그냥 방치할 수 없어 드디어 대형스프링쿨러는 20개가량 고정배치하여 필요할 때마다 고사만큼은 막아야겠다는 계산이다.

오늘 호스가 입고되고 내일과 모레까지는 스프링쿨러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치완료하고 월요일부터 풀베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다. 우선 서당골단지부터 약 3일간 풀베기가 끝나면 바로 입산하여 야생단지 풀베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금 밖에는 머리가 벗어질 정도로 따가운 햇볕이 내려쬐고 있다. 인부들은 중동여인들 처럼 머리와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뒤짚어쓰고 일을 한다.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노출된 피부에는 땀이 나오는데로 말라버린다.

난곡단지와 원곡단지 입구에 지어놓은 농자재 창고를 철거한다. 폭포와 아담한 연못이 있어 원두막을 지을 계획이다. 점심먹고 올라가서 포크레인으로 창고를 들어낼 예정이다.

그리고 동굴속까지 설치된 모노레일은 일단 철거하고 동굴안에 들어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장독대까지만 모노레일은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늘까지로 8일째 서당골단지에 물주기를 했지만 일부지점엔 아직도 수분이 부족하지만 일단 오늘로서 스프링쿨러가동을 중지하고 내일부터 고정시설을 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