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도가 아니라 망국적인 가뭄으로 인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인공으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한계가 있다. 1.5마력짜리와 2마력짜리 모터로 온종일 돌려봐도 갈증을 해소하기 어려워 내일은 2마력 모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벌써 서당골단지엔 수백그루의 블루베리나무가 고사했고, 열매피해도 크게 발생했다. 가뭄대책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하여 오늘은 밤을 새워가면서라도 고사만은 막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대형스프링쿨러를 22기나 설치했는데도 모터성능이 약하다 보니 동시에 가동이 어려워 시차를 두고 우선적으로 급한 곳에만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보니 제2, 제3의 수단을 다시 물색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얼마나 메말랐으면 쿨러를 하루종일 가동해도 고르게 수분공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두더지굴이 많아서 물이 고일 사이없이 두더지구멍으로 새어버리니 빈틈없이 골고루 물을 줘야 한다.

오늘 비소식이 있어 기다리다가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쿨러를 가동하게 됐는데 한동안은 일기예보가 잘 맞더니만 지난 5월부터는 전혀 맞지를 않아 골탕을 먹이고 있다.

금년처럼 간절히 비를 기다려본 일은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 온다 온다해서 기다려도 오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다가는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어 긴급히 대형쿨러를 설치는 했지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예상과 같이 급수가 신통치 않다.

2기의 동력모터가 있으므로 추가설치를 하게 되면 전기료는 엄청나게 지출되겠지만 그래도 폐사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오전에 추가설치를 할 생각이다.

점심먹고 입산하여 관찰해본 결과 고랭지 야생단지엔 고사현상이 전무하다. 그렇지만 야생으로 살아가는 잡목들도 목이말라 시들어가는 것이 더러 확인되어 가뭄의 심각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생단지에 고사는 없어도 열매성장에는 많은 지장이 생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열흘만 있으면 열매가 자라면서 익어가기 시작하는데 금년 사정은 닥쳐보지 않고는 예측이 어렵다. 인재에 천재까지 겹치면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허기를 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금년보다 내년이 더욱 걱정스러우니 하늘에 기도나 하면서 근신하고 또 근신하며 내년까지 고개숙이고 살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