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박부영군은 어제 귀성했고, 김반장님 내외는 오늘 점심무렵 귀성했다. 10일까지 푹 쉬었다가 11일에 귀대할 예정이다. 농장형편이 여의치 않아 상여금은 지급하지 못했고, 약간의 선물만 보냈다.

나는 연휴기간 장비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충 마무리 지을 계획인데 오늘 낮에는 귀농에 관심이 있다는 젊은이들이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야생단지를 둘러보고 귀농에 관한 제반정보를 듣고 갔다. 모두 20대의 생기발랄하고 순수한 청년들인지라 특별히 우대해 줄것을 제안했다.

청년 한 사람은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격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갔다. 뜻이 있다면 언제든지 술을 끊고 올 수도 있을 것이다.

텅빈 농장에 집사람과 단둘이서 오붓하게 추석을 보내게 생겼다. 대전에 사는 딸이 온다고 송편까지 빚어다 준비해놓은 모양이다. 솔잎도 들어가지 않은 것을 송편이라고 하니 예날 어머님께서 빚어주시던 송편생각이 난다.

내일은 상담손님 예약이 있고 추석때는 마산에서 지인이 방문할 의향을 비쳐왔다. 내일 아침에는 늘어지게 늦잠좀 자고 나서 상담을 마치고 오후 해걸음에 바짝 일좀 해놓을 생각이다.

내년에 와인바 건축을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 250평을 건축하려면 최소한 10억 단위가 투자돼야 하는데 20분지 1정도만으로 완공하려는 작전을 수행중이다. 금년 겨울에 농한기를 맞아 열심히 노력한다면 최소한의 자금으로 10억원짜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액으로 대규모 와인바를 건축하려고 구상하게 된 것은 중국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착안하게 됐는데 콩크리트 구조물보다 훨씬 운치가 돋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안채와 카페 그리고 펜션까지 겨울철 난방을 하려면 여태까지 장작을 이용했는데 장작준비하는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 연탄보일러로 대체하려고 견적을 받아봤는데 시공비만 9백만원가까이 들어간다고 하고 연탄값도 들어야 하므로 포기했다.

그냥 틈나는데로 인건비 지출을 막고 자주 산에 가서 쓰러진 나무를 걷어다가 금년 겨울을 나기로 했다. 장작쪼개는 일이 힘들어서 일용직을 고용했던 것인데 캐나다산 나무자르를 기계를 들여와서 이제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연탄보일러 시공비로 기계를 구입한 것이다.

자꾸 나이는 먹어가고 힘든일은 겁이 나서 피하게 되는게 서글프다. 몇 년전만 해도 무슨일이든 겁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런 세월이 다시 되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 힘없으면 자연히 꾀만 생기게 된다더니 내가 그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장비와 기계를 이용하면 인력보다 최소한 5배~10배는 능율이 오르기 때문에 한번에 목돈이 들어서 그렇지 한번만 투자해놓으면 만사 해결이 된다.

추석지나고 나면 자동차에 돈들어갈 일이 또 생겼다. 한두가지가 아니고 연신 지출만 늘어나니 어찌 밤잠을 편히 자겠는가? 경유를 3드럼 들여온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까 벌써 다 소모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엔 장비가동도 별로 없었는것 같은데 기름값은 정기적으로 일정하게 지출이 되고 있어 앞으론 모종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름값 아낀다고 할일을 멈출순 없는 노릇인데 불필요한 자재낭비가 없는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일이다. 전기값도 오르고 세금도 올라서 생활비 포함하여 매월 정기적인 경상비만 1천여만원씩 지출이 되고 있으니 시골살림 이래가지고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