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선곡단지에 휴게실자리와 전망대자리를 마련하고 통행로 정비까지 하려면 며칠이 더 걸릴지 예측이 없다. 돌맹이가 많아서 아무리 공을 들여도 매끈하게 다듬어지질 않고 경사도가 심한 곳에는 비라도 쏟아지면 고운흙은 쓸려가기 때문에 도루아미 타불이다.

모 대형유통회사와 납품문제를 협의중에 있는데 다음주 수요일에 임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나면 식품연구팀, 영업팀, 개발팀 등 실무진이 세팀으로 나뉘어 대야농장을 방문해보고 결정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잘만 되면 전량 소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것 같은데 실로 대야농장에서 생산되는 양이 부족하여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알길이 없다.

3만가정에 매일 공급한다고 하는데 혹 납품계약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우리 가공시설로는 감당이 어렵고 대형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앞선다. 물론 oem방식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천연발효한 제품에 첨가제가 들어가야 하므로 자칫하면 상품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하여간 그들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 두고봐서 결정할 문제지만 그곳에서는 직영농장화하기를 원하는 눈치여서 여러가지로 의견조율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직영농장이 되기를 원한다면 사실상 농장매각이라는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것역시 생각같이 간단하지 않고, 연간 소비량이 약 200톤이상이 돼야 하니 추가식재는 물론 당분간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다음주 회의를 마치고 나면 언제쯤 방문하게 될지 모르지만 하여간 힐링농원 또는 관광농원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요즘 부지런히 일은 하고 있는데 내 눈에는 자연미가 넘치는것 같으나 도시형 인사들의 눈에는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다.

만약 납품계약이 체결된다고 하면 인부를 고용해서 전량 알뜰하게 따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예상량에 4분지 1 수준이기에 추가식재 및 보식을 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수확이 나는건 아니기 때문에 급히 서둘 필요는 없다고 본디.

현재 서울에 세곳 경기도에 1곳 등 네곳의 대형유통회사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나 원래 대기업의 마인드는 만만디가 되어 우리같이 성질급한 사람은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그 중에 내 맘에 드는 곳은 두곳인데, 두곳 중에 한곳만 성사된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물량이 모자라 발버둥치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 나이 조금만 젊었어도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자꾸만 나이는 먹어가고 체력은 한계에 도달하다보니 개발이란 카드를 손쉽게 꺼내들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초창기보다 인건비도 60%나 인생됐고, 가까운 곳에서 동원하던 인부들도 세월따라 나이를 먹다보니 50대가 60대로 변했고, 60대는 70대가 되어 작업능율로 효율적이지 못하므로 상대적 인력낭비가 심한지라 생각처럼 쉽게 움직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무튼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당도하리라는 기대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