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하체를 크게 다쳐 신음하던 다정이가 오늘 새벽 1시에 숨을 거두었다. 오랜만에 가을가믐이 해소될 만큼 비가 오는 중에 정오를 기해 선곡단지에 올라 명당자리를 잡아 다정이를 묻어주고 하산했는데 할아버지 옆에서 재롱을 부리던 다정이가 보이질 않으니 해가 저물면서 허전하기 그지없다.

김천 동물병원에도 다녀왔지만 다친 원인을 찾지 못했고 사고이후 식음을 전폐하더니만 4일만에 죽고 말았으니 한편으로는 고생없이 떠나서 잘된것 같은데 태어나서 5개월정도만 살다가 떠난 다정이가 안타깝기조차 했다.

김반장님은 우중이라 농장일은 쉬고 즙 가공업무로 대체했으며 부영군은 숙성실 청소와 포장일을 도왔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으면 입산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땅이 마르지 않으면 모레로 연기할 예정이다.

늙어서는 밤잠도 적어지고 어두운 밤에 옆자리에서 놀아줄 애완동물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앞으로 기나긴 겨울밤을 외롭지 않게 지내자면 다시 강아지나 고양이라도 한마리 길러야 하지 않겠나 생각된다.

어제와 그저께는 많은 곳에서 농장을 방문한 분들이 많았다. 가공품도 심심찮게 구매해갔다. 경기도 귀농학교에서는 약 70명이 1박하면서 농장견학 및 체험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숙박시설이 협소하여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