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쓰는 다리위에 정자를 지으려고 설계해서 오늘부로 시공하기로 했는데 함석지붕을 얹어서 하려다 보니 불법건축물이 되어 지적을 받게 되리라는 의견이 대두되어 부득이 설계변경을 해야 했다.

그간 자재를 다 마련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방문객의 편의를 돕겠다는 욕심에 자칫하면 담당공무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될 것으로 판단되어 마루판만 깔아놓고 여름엔 차광망을 씌워 그늘만 지도록 해주기로 한 것이다.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는 아무리 크게 지어도 단속대상이 아니므로 여차하면 비닐하우스로 만들어 통풍이 잘 되고 그늘만 지도록 해주면 합리적인 방법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만들어 놓았던 자재들 어디에 사용하면 좋겠는가 하고 김반장님과 최형규군이 함께 입산하여 살펴본 결과 원곡단지 입구에 작은 폭포가 있는 곳에다가 일부 짓기로 하고 나머지 자재로는 동굴앞 장독대 옆에다 지으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내일은 오늘 하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나는 서당골단지에 한해로 고사한 나무들을 어제부터 뽑아내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고사목이 많아서 며칠간 수고를 해야 할 판이다. 약 400그루가 죽어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