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을 다친것은 벌써 1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부기가 내리지 않고 통증마저 심하다. 병원에 입원해서 발을 쓰지말고 편히 쉬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단 하루라도 내가 없으면 농장은 모든 업무가 마비상태가 될 지경이다.

항상 하던 단순업무는 가능하지만 생소한 업무는 한 두번 지시를 해도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아 아픈다리를 이끌고 현장에 나가서 진두지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내일은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 되어 제반 영농업무를 쉬도록 조치했다. 내가 없는 사이 일을 시켜봐야 제대로 시행이 되지 않을 뿐더러 뜯어고쳐야 하므로 차라리 쉬는게 덕이 된다.

그저 풀베기나 시키고 장작만들기나 하고 운반이나 하는것은 염려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기술을 요하는 업무는 두번 세번 반복해야 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오전에 시켜놓고 오후에 나가보면 다시 원위치가 되어 또다시 재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정말로 속이 터지지 않을 수 없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내일은 불가불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기로 결심했다. 깁스를 하게 되면 자칫 4주는 걸려야 할 것이므로 금년 월동업무는 그야말로 마비상태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못하면 내년봄에 하면 된다는 여유가 있으므로 마음에 부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