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도 영하 10도까지 내려갔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제 서울에서 농장을 방문하여 일박한 분이 있어 아침일찍 난곡단지에 올라갔는데 눈이 하나도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어 설경이 아주 좋았다.

짚차가 아니면 감히 시도조차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다행스럽게 무사히 견학을 마쳤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노후를 이런곳에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 있어도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 귀농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살고 싶다고 되는건 아닐 것이다. 정년퇴직한 분이 되어 마음만 먹는다면 어렵지 않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평생을 살아오던 생활환경을 바꾼다는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감동을 받는다고 무조건 내것이 되는건 아닐 것이다. 내것으로 만들고자 하면 우선적으로 발심을 일으켜야 하고 다음은 과감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당분간은 영농업무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일내로 블루베리 가공을 착수할 생각이다. 요즘엔 일하지 않고 쉬었더니 팔다리 아프던 것이 말끔히 가셨고 빈 항아리가 아직 수십개 남아있으니 모두 발효시켜 가득 채워서 장기숙성시켜야 하지 않겠나 한다. 내년에 해도 되지만 대지가 꽁꽁 얼어붙어 들판일은 하기가 어려우니 실내에서 하는 가공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이달에 발효를 시작하면 3개월 후에 걸러내야 하기 때문에 내년 3월쯤 발효를 끝낼 수 있으므로 농한기를 잘 활용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번주까지는 눈이 녹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모종의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다면 나태해질 수 있다. 일이란 만들면 생기고 줄이면 없어지는 법이니 밥값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