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맑은날이 없이 눈이나 비가 내린다. 12월 1일 이후 비가 오기는 오늘이 처음이지만 금새 눈으로 변했다. 내일도 눈 소식이 있으니 섣달그믐을 설경으로 장식할 모양이다.

이달 26일에는 김천생명과학고에 취업설명회 겸 세미나에 초대되었으나 중국농산물이 밀려올 것이어서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을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백화점에도 크리스마스 선물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현 정부들어서 처음으로 민생고를 예고하는 듯 하다. 농산물이든 공산품이든 도통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돈 있는 사람들은 외국제품에 눈을 돌리고 해외여행에서 많은 돈을 쓰면서도 국내에서는 돈쓰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생각이니 나라가 망할 조짐이 아닌가 싶다.

신토불이니 뭐니 하면서 국산품 애용을 외쳐보지만 정책불안정으로 인해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이 부진한데도 인건비는 자꾸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게 뭣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뉴스에 보니 비정규직이 700만명에 육박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먹고살기 위해 직원대접을 못받더라도 아무데나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도 농촌에서는 일하기를 싫어하니 농사는 누가 짓겠는가?

전부가 늙은이들만 우굴대는 농촌현실에 설상가상으로 중국산 농산물이 비과세로 수입이 된다고 하니 우리 블루베리 농장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내년부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지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인데 벌써부터 농민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블루베리 농장을 통째로 팔겠다고 내놓은 물량이 많다. 5년생을 화초용으로 2만원에 팔겠다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9년생도 다량 구입할 경우 어린 묘목값에 팔겠다고 하는 것은 블루베리 재배농가에 적신호가 분명할 것이다.

대야농장에도 앞으로는 모든 제품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해서 구매의욕을 북돋워보려고 준비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많이 팔리는건 아니지만 궁여지책으로 최선을 해보자는 심리탓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