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이면 수확성수기 절반이 된다. 어쩌면 60%가량 경과한 느낌도 있는데, 5만원을 받고 5kg을 따가는 유료체험을 시행해보았더니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열매를 처음따보는 분들이 많은지라 관리자가 일일이 따라다니며 지도를 해줘야 하는게 인력이 부족하여 자율에 맞겼더니 한손에 용기를 들고는 높은곳이나 낮은 곳은 버리고 설익은것도 따서 버리기 일쑤였고, 느러진 가지는 짖밟아서 뭉개버리기를 한두곳이 아니었다.

그리고 넘어져서 하나가득 딴 용기를 엎어버리면 다시 따기를 반복하다보니 전체수확량의 20%도 채 못따내는 결과를 알게 되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이대로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오늘부터 제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즉 배당체험을 늘려 전 단지를 알뜰하게 수확하도록 하고 배당체험생이 따낸 열매를 kg당 12.000원에 유료체험생에게 판매하는 방안인 것이다. 그러니까 열매따기를 지루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12.000원만 지불하면 전문가들이 딴 열매를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하고 손수 따겠다는 분들은 열매따기 쉬운 특정장소를 지정해서 체험하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산에 올라가본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나 많은 열매가 떨어져 자기들이 보기에도 가슴이 쓰리다는 증언이 연이어 나왔고, 농사를 지어본 분들이라면 도덕적으로 고가의 블루베리를 짓밟아버리는게 안타깝다는 의견에 따라 오늘부로 제도를 개선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늘 배당체험생이 28명이나 참여했는데 어느 한쪽도 끝을 내지 못했다. 따도 따로 끝이 없는 많은 열매를 언제 따낼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지금같아서는 하루에 3.000kg이상 연속해서 10일가량은 수확을 해야만 어느정도 낙과를 방지할 수 있게 되겠지만 참여인력이 부족할 경우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도리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