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10주년을 맞이하여 초기 5년은 생산업무에 충실했고, 중기 5년은 식품개발 및 가공업무에 최선을 다한결과 조금도 후회없는 과정을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내년부터 후기 5년은 마케팅에 전념하여 수출 및 내수로 생산량을 완판하는 길이 나의 목표라 하겠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나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꿈은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

이제 서서히 뭣이 보일듯 말듯 하지만 하여간 향후 5년이 지나고 나면 지난날을 회상하며 한시름 놓을 수 있을때가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애당초 농사를 시작할 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남의 나라에 팔지 않고 내수로서 자국민의 건강을 지켜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었으나 실천이 어렵다는것을 깨닫게 된 지금은 외국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야농장의 자연친화영농을 알아주는 분이 있다면 기꺼이 공급하리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내수로서 전량을 능히 소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소비계층이 너무도 다양한지라 비록 불량식품이라 할지라도 값싼물건만 찾는 분들을 대할 때마다 과연 내가 초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언제나 문의전화가 올때마다 블루베리 알이 크냐? 또는 가격이 시중보다 비싸느니, 하는 등의 말을 들을때마다 속이 상한다. 냉동이든 생과든 대야농장에서는 일반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농장에서 운영하는 냉장차로 직접 실어다 상감마마에게 진상하듯 일일이 집집마다 배송을 해주는 이런 정성은 손톱만치라도 생각지 않고 그저 가격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스스로 천박함을 들어내는 소치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상전대접을 받는것은 스스로 고귀해야 인심이 움직여주므로 가능한 법이다. 스스로 천박스럽게 하는데 누가 대접하겠는가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배송을 요구하는 분에게는 더욱 정성을 다할 것이나 존중의 가치를 모르는 분에게는 대야농장의 명품 블루베리를 먹을 복이 없다고 간주하여 팔지 않을 생각도 해본다.

그러므로 이시간 이후로는 대야농장에서 생산된 야생블루베리는 배송을 원할 시 kg당 50.000원이 아니면 먹어보지 못할 것이다. 이는 상감마마께 진상하는 정성의 대가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직접 방문하여 구입할 때는 절반값에 판매하므로 꼭 대야농장에서 생산한 야생블루베리를 먹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면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만 가능하도록 제도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7월 18일부터 직송을 시작하여 전국 곳곳에 많은 분들에게 진상했지만 세상인심은 점차로 대야농장의 정성을 외면하고 있는지라 앞으로는 존중의 가치를 모르는 소비자에게 구걸할 생각이 없고, 차라리 수출길을 열어보려고 한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남에게 존중받고 살았다고 나혼자서 존중의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애를 쓰겠는가 자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