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내리고 나서는 기온이 뚝 떨어져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이고 있다.

야생단지 진입로 포장공사가 비로 인해 연기되는 바람에 마지막 수확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

또, 마무리풀베기 작업도 부득이하게 다음달로 넘어가야 할 판이어서 영농업무에 크나큰 차질이 빚어지고 말았으나 공익을 위한 포장공사가 되어 우리마음대로 중단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감수할 생각이다.

며칠동안 중국과 말레이시아에 가공식품 수출문제로 설왕설래했었는데 우선적으로 단가가 맞질 않아 조정이 힘들었고 설령 몇가지 상품은 원하지만 처음 수출하는 제품이 되어 인증제도에 관해 몰랐던 부분들이 불거져 통관이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으로 일단 중지되었는데, 어제 경북도청 유통과 수출담당에게 문제해결을 위해 수고해달라는 부탁을 해놓은 상태다.

수출품은 나라마다 검사기준이 다른데 일단 정부로 부터 KFD인증을 받아야 된다고 한다. 그런 다음에 수입국의 식품안전기준에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뛰어다니며 수고하지 않고는 생각처럼 쉬운게 아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가격이 싸야 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제기준에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첨가물을 넣어서 원가를 절감하지 않고서는 원액이라고 해서 수입업자가 좋아하는것은 절대로 아니다.

현재로서는 대야농장의 정신을 바꿀 수 없어 저가생산은 고려치 않고 있으므로 수출길이 영원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내수든 수출이든 진정으로 좋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만이 대야가족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