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싸들고 오전 6시반에 입산하여 오전작업을 마치고 하산해야 했다. 오후들어 신제품가공에 필요한 기계설비문제로 기술자가 방문하기로 했고, 또한 포크레인 신차가 오늘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참 일맛이 들만 하면 행정업무로 방해가 생겨 중단해야 하니 왔다리 갔다리 바쁘기만 하고 작업능율은 오르지 않는다. 대충 작업설계를 해놓아 이달말 전에 모두 마칠 계획인데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이 어렵다.

어제는 성남지역에 총판장을 맡아서 운영할 젊은이들 셋이서 다녀갔다. 금년이 가기전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마땅한 곳을 물색하려니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닌모양이다.

쉬면 몸이나 마음 둘중에 하나는 편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마음도 애달프고 몸도 고달프기는 일하는것보다 못하지 않다.

김반장님 내외분과 전여사 그리고 장씨 등 네분이서 전지작업하러 입산했는데 이달말까지만 하고 못하는 것은 내년봄으로 미루기로 했다.

나도 이달말 전에 정지작업을 마치고 말일경에는 효소발효해놓은것을 걸러내야 하고 이어 식초담기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번에 46개의 항아리에 담근 식초가 약 10항아리가 비었으니 금년에는 반드시 담가야 3년 후에 상품이 되어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아리는 모두 깨끗이 닦아서 일광소독을 잘 해서 창고에 넣었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항아리도 36개가 카페앞 장독대에서 식초가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 첫해처럼 총 46독의 식초를 담을 준비는 완료돼있다.

금년에 효소는 총31항아리를 담갔고, 식초 46독을 담그면 모두 77개의 항아리가 꽉 차게 된다. 그리하면 내년은 한해쯤 쉬어도 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나서 다음달 중순경에는 아로니아 500주를 식재하기로 했다. 김반장님이 구입한 사과밭에 일부를 뽑아내고 거기다가 심을 예정인데 박여사님은 300그루만 심겠다고 한다. 500주를 주문해놨는데 자칫하면 산에다가 200그루를 심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년봄에는 천마도 약 240m가량 심을 예정인데 이것은 김반장님의 부수입을 도울겸 해서 공동으로 심기로 했다. 백두대간 900m지점에 그전부터 자연천마가 나오던 곳이되어 예감으로는 아주 잘 될 것으로 짐작된다. 토심도 좋고 천마가 자라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

천마를 생산하면 이것도 건강식품 가공하는데 재료로 응용해볼 예정이다.

8년전에 천마를 캐서 술을 담갔는데 아직 한병도 먹지 않고 그대로 보관이 돼있어 10년이 지나면 약주로 마실 생각인데 이정도 오래 묵으면 두통이나 팔다리 저린데도 좋고 혈액순환기에 아주 좋다고 하며 간기능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약이 될 가능성도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