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새벽부터 인부들과 같이 정시출근하여 영농삼매에 빠져들었다. 해가 저물어서야 하산해도 현재로서는 조금 피곤은 하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오늘까지 선곡단지에 약 2천평가량 아로니아와 천마심을 자리를 충분히 마련했고, 여백이 생기면 블루베리를 식재할 계획이다. 아직도 약 5천평가량 잡목제거할 곳이 있으나 내일부터는 전지해 놓은 나뭇가지를 모두 실어내리고 시간이 허용된다면 다시 풀뿌리 제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불모지의 땅에 잡초뿌리와 잡목들만 제거하면 비옥한 농지로 변하니 부지런히 노력만 한다면 1만 원짜리 땅이 5만 원짜리 농지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장비를 움직이는데 감가상각비까지 계산하면 하루에 45만원씩 소모되지만 1주일에 5백평씩만 농지를 만든다고 해도 훨씬 이익이 되는고로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반장님이 토란종자를 구해와서 난곡단지 입구 개울쪽에 공지에심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내일 나뭇가지를 실어내리고는 하루쯤 토란심을 자리를 만들려 한다. 그리고 이달 하순까지 전지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므로 나역시 이달하순까지 월동준비를 해야 하므로 쓰러진 나무 수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월 들어서는 효소걸러내고 곧 이어 식초가공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11월 4일에는 영천에서 부인들 약 30명가량이 천연발효식초를 견학하고 싶다고 하여 허락했다. 바쁜 와중에 하루종일 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는고로 한사람이 식초한박스씩 구매하는 조건으로 전 과정을 교육시키기로 한 것이다.

끝으로 농사일을 나와 같이 즐겁게 한다면 누가 농촌을 싫어하겠는가 싶을 정도다. 나는 눈비비고 일어나 들판에만 나가면 온 세상이 내것같고 저녁때는 허리며 팔다리자 아파서 뒤척더리지만 마냥 행복한 기분을 누가 알겠는가. 요즘에도 가끔씩 생각해보지만 왜 젊어서 농사를 짓지 않았을까 하고 지난세월을 후회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