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로 1단계 입산작업이 완료됐고, 오늘부터 2단계작업을 착수하게 된다.

2단계작업은 나와 김반장님이 해도 될 일이어서 인부들은 출근하지 않는다.

오전에 입산하여 포크레인에 기름넣고 정비를 마친 다음 오후에 5톤트럭으로

거름운반하고 나뭇가지들을 실어내릴 예정이고, 김반장님은 대구에 배송을

다녀오게 된다.

표고사 관리를 집사람에게 맡겼더니 심적부담이 컸는지 며칠전부터 집 사람이

아파서 이른아침식사를 못할 지경에 으르러 밥먹기가 부담서럽다.

그래서 박여사님을 수확이 끝날때까지 정상근무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부를 동원하게 되면 참과 점심을 제공해야 하는데 밥할 사람이

없어 인부식사문제를 매식시킬까도 생각했으나 이 거대한 농장에서

그럴 수 없는지라 박여사를 재 임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요즘날씨는 마치 봄같이 포근해서 손발만 맞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해가 짧아서 아침 8시 출근에 오전참시간, 점심시간, 오후 참시간을 제외

하고 오후 5시면 업무를 종료해야 하니 실지로 작업하는 시간은 7시간

이니 이래가지고는 현실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제와서 후회해본들 무슨소용이겠는가 내가 앞장서서 더 많은 일을

하므로 인력낭비를 줄이는 수 밖에 도리가 없을 것같아 새벽잠을

설처가면서 분발은 하고 있지만 역시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