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원목표고버섯을 재배하겠다고 시작한 일이 맹독성 농약을 주지 않으면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결론으로

그 동안 매입했던 원목을 다시 매각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종균도 주문했고, 천공작업과 종균배양하는

인부도 선금주고 계약까지 해놓은 상태에서 사업을 접으려다 보니 많은 혼란이 야기된 것이다.

더하여 천공잡업에 필요한 기구며 기계도 이미 구입해 놓았으니 표고재배를 포기할 경우는 막대한 손해도 감수

해야 하나 장기적으로 투자금이라도 회수하는 방안은 없지 않으나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오늘 종균도 취소통보를 했고 원목도 다음달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했는데 대구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싶다는

김양이 방문하여 형편껏 해본다고 하여 절반가량을 양도할 생각도 있으나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아 결정된 것은

아니나 만약 하겠다고 하면 전량이든 절반이든 양도할 생각이다.

김양이 할 경우는 하우스를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하고 버섯일이 없을 때는 농장에 가공업무를 돕도록 할 계획인데

이 또한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남자같이 씩씩하게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되어 붙잡고 싶은 욕심에 착안한 일이다.

여름한철 수확할 때는 고정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지라 사람을 발붙이게 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아무튼 원목은 내달까지 전량 매각할 곳이 있다고 하여 손해만 보지 않는 선에서 원만히 처리가 될 것으로 믿고, 수

천 만원을 들여 시설한 하우스는 현재로서는 마땅히 이용할 가치를 찾지 못했으나 블루베리 칼국수를 상품화 하려

면 청정한 야채를 사용해야 하니 야채재배에 이용하면 되리라는 판단에 일단은 마음편히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우스 하나에는 토종닭을 사육해도 되므로 여러각도에서 방향을 물색하면 대안이 생길 것이므로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다.

농약을 주더라도 원목표고버섯은 없어서 못판다고 하니 그냥 눈을 속이면 손해볼 이유야 없지만 나의 양심이 무너

지면 눈감을때 크게 후회가 될 것이기에 알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표고버섯은 생산되는데로 얼마든지 판로가

있다고 하니 납품할 사람이 농장에 일손만 도와준다는 조건이라면 아무라도 임대해줄 의향은 있다.

금년부터 우리는 백두대간 야생단지 산림숲 사이에다가 종균을 배양시켜 자연재배로 방향을 선회했으므로 많은 양

은 어렵겠지만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청정한 버섯은 수확이 될 것이다.

하여간 다음주 초까지는 어떤길이 됐던 방향이 잡힐 것이다.

이번 표고재배한다는 문제로 인해 블루베리 칼국수 프랜차이즈 사업안이 구체적으로 들어났으므로 하나를 잃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안이 된 것이니 혼란은 있었어도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어느 부인이 궁중요리로 부터 호텔요리장까지 지냈다고 하여 블루베리 칼국수 프랜차이즈 사업에 참여하겠는가

하고 문의했더니 불원간 농장을 방문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으며, 아직 미혼인 유학파 처녀가 농장에 깊은 관심

을 가지고 있어 방문할 예정인데 만나보고 뜻이 있다고 하면 지금부터 가르쳐서라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맡겨볼

생각도 있고, 역시 젊은 인재로서 칼국수로 전국 1위를 할 만큼 성공한 청년이 일본에서 귀국하면 본 사업에 관해

본격적인 검토를 해보기로 하여 여러각도에서 발전적인 희망이 보이기는 한다.

내일과 모레는 김반장님이 즙 가공을 하고 화요일부터는 시비와 전정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