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기쓸 시간도 없었다.  국회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를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드라마가 이보다 재미있겠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보다도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도 정치적인

역사를 모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심한 백성인가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이 탁상을 치면서 테러방지법을 국회가 통과시켜주지 않아 민생경제발전에 지장이 된다며

호통을 치길래 그런가보다 했었던게 사실이다. 그만큼 정치나 법에 관해서 무관심했다는 증거이기로 하

다.

하지만 요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대테러방지법이 완벽하리만치

잘 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정권연장을 위해 국민사찰에 관한 조항이 미비되어 그를 보완

하려는 정부의 속셈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청래의원이 가끔씩 막말을 해서 망둥인줄로만 알았었는데 오늘 새벽 4시반부터 장장 12시간 가까이

법조항을 조목조목 들어가면서 따져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내가 한심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박정희정권때도 중정의 민간사찰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렸고, 앞길이 구만리같이 창창

하던 사람들이 쓰러져간 역사를 두 눈으로 똑바로 보고 살아온 우리세대였는지라 지금 정부가 시도하

고 있는 정보통신법과 금융법에서 금하고 있는 개인주권을 영장없이 국정원에서 마음대로 사찰하도록

하려는 시도에 분노마저 느끼게 되어 잠을 잊고 말았다.

지금도 진선미의원의 발언을 지켜보다가 잠시 짬을 내어 일기를 쓰고 있다.

만일 대테러 방지의 악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이글의 내용도 사찰대상이 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남산으로 끌려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헌법이 보장한 발언자유가 있기 때문에 소급적용은

되지 않으려니 한다. 그래도 하고픈 말을 많이 가려서 쓰고 있는 것이다.

어려서 들은 바로는 공산당이 부모나 형제도 고발하면 잡아간다고 했듯, 이런 악법이 통과되고 나

면 미운놈에게 손가락으로 지적만 하면 무고가 됐든 아니던 간에 일단은 잡혀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개성공단철폐에 관해 할 말도 많지만 생략하련다. 가뜩이나 자기네 입맛에 안맞으면 무조건

종북이니 뭐니 해대는 시국에 나도 종북으로 몰려 늙은 나이에 고생하면 어쩌겠나 싶기도 하다.

이제는 깨우칠 때도 됐는데 어리석은 백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고 나아진것도 없다.

우리 지역구에서 배출된 국회의원이 악법을 발의했다고 하니 이런사람에게 한표를 행사한

것도 손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오늘 나명환군이 입주했다. 내일부터는 정상근무에 들어갈 것이어서 김반장님과 더불어 농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리고 하우스업체에서도 다녀갔는데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지적해주어 곧 시공에 들어간다.

지하수개발도 견적이 나왔는데 200m를 굴착해야 하며 비용은 1.400만 원이 든다고 하는데 당장

거금을 투자하는게 부담스러워 일단 여름까지는 기존의 수도물로 급수를 하다가 원목을 세우는

가을쯤에 시공할까 생각 중이다.

오늘도 필리버스터를 시청하게 되면 이틀밤을  꼬박 새우게 되는 셈이다. 근대역사를 공부한다

고 생각하면 어려울게 없을 것이다.